나라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다르다. 예를 들어 서양인들은 7이라는 숫자를 행운의 숫자로 여긴다. 주사위 두개를 굴려서 7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중국인들은 8이라는 숫자를 발전가능성 때문에 선호한다. 한국인들은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데 아마도 세 번의 기회 중 한번은 자신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거라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신비와 생명에 관련된 숫자는 역시 7이다. 우선 신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정신, 육체, 혼으로 이루어진 ‘3’이 지구수인 ‘4’(물, 불, 바람, 흙)로 내려와서 7이 되어 사람과 지구를 창조했다고 한다.

또한 7은 완전수로 하나님의 안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49제(7*7)도 7과 관련되어 있다. 비가 온 후에 생기는 아름다움의 상징 무지개는 7가지 색깔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에는 7을 생명의 기적과 연결시켜보자. 인체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좋은 물만 잘 먹어도 건강을 지키는데 이상이 없다. 그런가하면 지구의 바다도 70%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는 바닷물이 인류의 생명수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해수와 담수의 비율이 97:3이기 때문에 해수를 담수화하는 길만이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미 아랍에미리트는 해수를 담수화해서 사막에 잔디를 가꾸고 꿈의 도시 두바이를 만들어 냈다.

최근에 일본에서는 음식의 70%만 먹으면 30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우리가 매일 세끼를 먹는 중 매끼에 70%만 먹고 30%를 물릴 수 있다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사무라이들은 음식의 70%만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무라이는 자신의 주군을 지키기 위해 날렵함을 지녀야 한다. 그래서 70%의 음식만 먹고 항상 배를 30%쯤 비워서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의 공격도 막아 낼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었다고 한다. 사실 약간 배가 고파야 일도 잘되고 머리도 빠르게 회전되는 것을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배가 부르면 게을러지고 머리도 쓰기 싫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오래 살고 싶다면 무조건 내 몫의 70%만 먹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문제는 30%의 잔반이 생겨서 환경에 폐해를 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남기는 습관을 갖다가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면 미리 70%정도의 양만 가져다 먹는 생활습관을 고착화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70%의 지혜를 하나 더 소개하고 싶다. 몇 년전에 대전을 방문한 일본 평생교육계의 거물이신 후쿠도메 쯔요시교수는 나이도 70%만 먹으라고 강의했던 기억이 새롭다. 주는 대로 나이를 먹지 말고 자기 나이에 70%만 곱해서 자기의 현재나이로 환산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세는 70%를 곱하면 35세에 머물게 되고 60세는 42세에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그때는 농담처럼 웃으며 넘겼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요즘 노인들의 영양상태가 너무 좋아져서 70%만 적용해도 충분할 듯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70대의 건강을 보면 옛날의 50대에 견줄 만하니 나이를 70%만 먹으라는 조언이 결코 농담이 아니고 진담임을 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