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대방의 입장에서 팔아라
 

며칠 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지 2년이 넘었는데 팔릴 기미가 안 보인다면서 어떻게 하면 빨리 팔리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부동산에 투자를 하여 어느 정도 수익이 달성되었거나 중간에 자금이 급히 필요하여 팔고자 할 때 어떻게 하면 빨리 팔 수 있을까?

첫 번째는 매도금액을 본인이 원하는 것 보다 낮추어야 빨리 팔 수 있다. 투자기간 동안 들인 비용을 만회하려고 매도자의 입장을 고수하려 한다면 거래는 계속 지연된다.
현지에 있는 공인중개사들도 대개 정상가로 내놓은 물건보다 좀 더 가격이 저렴하게 내놓은 것을 먼저 매수자에게 소개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최대한 매수자의 입장을 반영하여 가격을 조절하면 빠른 시간 내에 물건을 처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내부시설 등을 점검하여 물건을 깔끔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매물로 내놓을 때 기본적인 수리를 하는 것은 당연하나 비용을 아끼려고 현상태에서 매매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도배나 장판을 새로 하고 낡은 전등만이라도 새 것으로 교체해 놓는다면 누가 봐도 산뜻한 느낌이 들 것이다. 현상태 그대로 팔려고 내놓은 물건과 깔끔한 물건을 비교하는 경우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후자를 결정하는 데 망설임이 없을 것이다.

세 번째는 중개보수에 관한 얘기다. 매매계약이 체결된 경우 매도의뢰인은 관련법에 의하여 공인중개사에게 법정수수료를 주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에 상당히 조심스런 부분이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이므로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신속하게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투자 수익이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는 달성되었다고 하더라도 보유기간 동안 관리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심적 부담이 컸던 경우에 때론 수익이 수익이 아닌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보다 수익을 좀 덜 보더라도 빨리 처분하여 투자수익이 큰 새로운 물건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지금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매매가 되지 않아 고민이 되는 경우 위의 세 가지 중에서 투자자의 여건에 맞춰 기존의 사고를 약간 바꾸어 매매가격 등 조절을 시도한다면 의외로 쉽게 매매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매도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매수자의 입장으로 바꾸어 어떤 상태이면 매입할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한다면 기존의 생각이 바뀌면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또한 임대차에 있어서도 임대인의 입장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임차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언제든지 남들보다 먼저 임차인을 구하게 될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이 말은 부동산투자나 인간관계에 있어 복잡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열쇠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