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차량수거보다 비싼 크린넷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는 법규가 문제
 
대전 도안신도시아파트 연합회(회장 김복수)는 지난달 18일 원신흥동 주민센터에서 크린넷 문제점 및 해결방안에 대하여 도안신도시 입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크린넷시스템은 공기압을 이용한 진공청소기와 비슷하다.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각각의 투입구에 넣고, 관을 타고 내려간 쓰레기는 땅속에 매설된 관로에서 다른 아파트 단지 쓰레기들과 합쳐져 처리장에 모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잦은 고장으로 악취와 수리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신도시 건설 당시 시행지침으로 정해져 하나의 의무 시설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사용 안 하는 건 안된다는 것이다.
 
 

 

이날 도안신도시 주민설명회에서 다뤄진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다음과 같다.
 
크린넷의 문제점
▶ 투입구 2개인데 중간 관로는 1개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투입구는 각각이지만 중간 이동하는 관로는 1개로 각각 수거한다고 해도 혼합될 가능성이 있다.

▶ 유지비용 부담
일반수거방식보다 크린넷 시설방식은 초기 시설 설치비와 전기료 부담, 잦은 고장으로 수리비 부담, 일반수거와 같이 종량제 비닐봉투는 그대로 사용 등  유지관리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는 주장이다.
도안 A아파트는 크린넷 설치 회사의 부도로 입주초기부터 A/S를 정상적으로 받지 못하다가 현재는 12기 전체 고장으로 작동불능 상태이다. 교체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교체해도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 새로운 크린넷 설치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에서는 크린넷 설치가 된 아파트는 일반 수거가 안 된다고 하여, 현재는 청소인력을 고용하여 입주민들의 쓰레기를 아파트 외부로 이동하는 청소원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 크린넷시스템의 처리비용 2중 처리
쓰레기를 2중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시민의 많은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실제 도안크린넷을 운영하는데 1년이면 28억원이 필요한데 청소차량으로 일반 수거를 한다면 10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아파트의 경우 종량제봉투도 사서 쓰고 크린넷 유지 관리까지 주민들이 떠맡고 있다는 점이다.

▶ 이런 문제가 있는 크린넷을 안 쓰면 되지 않는가?
사실상 무용지물 이다보니 크린넷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파트도 있다. 그러나 지자체는 크린넷을 수리해서 쓰지 않으면 청소차를 더 이상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결방안
도안신도시아파트 연합회는 2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 크린넷 사업소 내 수리관리요원 배치
현재 수리비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출장비 및 기술료이다. 내부에 고무 바킹 하나 문짝 하나 교체하는 경우에도 1회당 30여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업소 내 수리 관리 요원을 배치하여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할 수 있다면 유지관리 비용도 현저히 내려간다는 주장이다.

▶ 크린넷 시스템 단계적 처리 방향
또 한가지 방법은 단계적 처리 방법으로 1단계는 유지보수단계로 보수비용 부담을 줄여주어 현재 고장난 크린넷을 보수하여 사용하고, 2단계는 수거선택단계로 크린넷 사용과 차량수거방식을 아파트에서 선택하게 하고, 3단계는 폐쇄단계로 노후관로와 시스템의 유지 보수비용이 많아진다면 크린넷 시스템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도안크린넷사업소 관계자는 일반 주택가나 공원 등에 설치된 공공부분은 해당 사업소에서 운영관리 하지만, 민간부분인 아파트 내부는 자체로 운영관리하게 되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있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강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