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대청호 오백리길

대전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전에는 갈만한 곳이 없다고 얘기한다. 대전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대전을 둘러보면 갈만한 곳이 너무 많다. 우선 걷기 좋은 곳만 꼽아보자. 여행기자들이 다시 가고 싶은 곳 1위로 꼽은 계족산 황톳길, 전국의 걷기 동호인들이 제주 올레길보다 더 좋아하는 대청호오백리길이 있다.  그런가 하면 대전시가 대전둘레길 12코스를 개발해서 관리하고 있다. 시내에는 둔산수목원이 산책하기 좋은 길을 제공하고 있고 3대하천이 걷기 좋은 길이다. 

특히 대청호오백리길은 2011년 당시 지식경제부로 부터 사업에 선정된 대전발전연구원이 3여년 동안 약80억을 투입하여 생태관광걷기코스를 개발했고 대청호 둘레 250여KM를 21개 구간으로 나누어 탐방로개설, 주차장조성, 안내표지판설치 등 걷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었었다. 2012년에는 아시아태평양 도시경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대청호오백리길은 지금도 걷기동호인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주 올레길에 비해 햇볕을 피하면서 산과 물이 어우러진 코스를 걷다보면 자연생태계의 보고가 다름 아닌 대청호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청호는 1980년 완공된 이래 원시상태로 잘 보존되어 왔으며 지금도 생태보존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탐방로를 최소한으로 관리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대청호오백리길울트라걷기대회는 전국 걷기동호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걷기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대전마케팅공사와 한국걷기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대청호오백리길의 아름다움을 전국의 걷기동호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건강과 힐링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울트라걷기대회는 30KM의 울트라코스와 5KM의 일반코스로 나누어 진행되며 울트라코스는 선착순 500명, 일반코스는 1,0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고 있다고 한다. 걷기에 자신 있는 건각들은 30KM 코스에 도전해 자신의 건강을 점검해 볼 절호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울트라걷기코스가 무리라고 여기면 5KM에 가볍게 도전하고 그날 대청광장에서 펼쳐지는 힐링축제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힐링축제는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푸짐한 경품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로 여기는 건강은 걷기만 해도 충분히 지켜낼 수 있다. 서울사람들이 전국에서 가장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유도 60%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많이 걷고 빨리 걷기 때문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있다. 1530운동에 따라 일주일에 다섯 번 30분씩 걷다보면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갖추게 될 수 있다.

특히 대전이 전국에서 걷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만큼 게으름을 떨쳐 버리고 올바른 걷기를 통해 오래 오래 건강한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 더욱 바람직하기로는 가족이 아침이나 저녁에 손에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다면 더 이상 행복한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것 같다. 단풍이 화려하게 춤을 추는 늦가을에 대청호오백리길을 함께 걸어보자!